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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은 부코스키의 첫 소설이다. 부코스키는 이 책으로 유명해졌다. 그 이전에는 시를 썼다. 자세한 내용,작품, 생애가 궁금하다면https://bukowski.net여기를 방문하면 된다.우울하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에는 부코스키를 읽으면 된다. 부코스키는 전혀 맥락없는 이야기를 그저 시간 흘러가는대로 지껄인다. 그는 소설을 통해 어떤 큰 서사를 얘기하거나 거대한 주제의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맥락과 강요없는 글들은 독자들에게 쉽게 흡수된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야기를 들을 준비할 필요조차 없다. 그저 한줄 씩 읽기만 하면된다. <우체국>의 첫줄부터긴장을 풀어준다. ‘처음엔 실수로 시작되었다.’주인공은 부코스키의 분신격인 헨리 치나스키다. 소설의 내용은 부코스키가 겪은 일들을 써놓은 것이라고 보면된다. 물론 일부 각색이 있다. 치나스키란 인물은 참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뻗었을 때, 치나스키를 만나보라. 제 멋대로인 삶을 살고 있는 그 치나스키에게 희한한 위로를 얻을 것이다. 겉으로는 개새끼 씹쌔끼 욕을 하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친구가 있지 않은가. 치나스키가 그런 친구다. 치나스키 앞에서는 애쓸 필요없다. 무언가 잘할 필요도 없다. 그저 욕하고 떠들고 웃고 배설하면 된다.치나스키가 우체국에서 하는 일이란 구역별로 우편물을 분류하고 배달하는 일이다. 모든 것은 분단위로 측정된다. 배달이나 우편물 분류가 몇분 늦으면 경고장이 날라온다. 애국심 또한 넘치는 곳이다.신입 집배원들을 교육하는 강사의 말을 살펴보자.여러분이 꽂는 편지 한 통, - 일 초가, 일 분이, 한 시간이, 하루가, 일주일이 -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꽂는 편지 한통이 러시아 놈들을 무찌를 수 있어요!고참 집배원도 한수 거든다.이전에 고참 집배원이 자기 심장을 가리키며 해주었던 말을 기억한다.<치나스키, 언젠가 여기 생길 거야, 바로 여기 생길 거라고!><심장마비요?><봉사에 대한 헌신 말이야, 자네도 알게 될거야. 집배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테지.><니미럴!>하지만 그 남자는 진지했다.우체국은 효율성과 애국심이 넘치는 곳이었다. 하지만 G.G라는 집배원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늙었고,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하는 날이 왔기 때문이다. 그는 그 날이 오자 우체국 사무실 구석에 앉아 흐느끼고, 훌쩍대다가 울부짓는다. 그에게해고될 위기가 왔다. 30년간 애국심과 효율성을 바친 그가 끝장나는 순간이 온 것이다.부코스키는 반장에게 G.G를 데려다 줘야겠다고 얘기한다. 반장은 고개를 들었다.‘ 그럼 당신 분류함은 누가 맡고?’부코스키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을 했을 뿐이었다. 부코스키는지극히 정상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우체국에서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술을 마신다.인생에는 어떤 테크트리가 있는 듯하다. 아니 누군가가 분명 테크트리를 짜뒀다. 사람들은 거기서 삐끗하게 되면 불안해 한다. 절망한다. 사람들을 피한다. 자꾸 위축되어 자기 안으로 안으로 들어간다. 한 인간의 인생은 완전히 찌그러진다. 테크트리는 누가 정했나. 사람들을 테크트리 안으로 들이려는 사람들은 누군가. 왜 우리는 그 테크트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하면 패배자인양 위축되는 건가. 치나스키를 보라. 12년동안 다니던 우체국을 때려쳤다. 술을 마셨고, 누드쇼를 봤다. 술을 또 마셨다.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 가장자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바람에 매트리스에서 벌러덩 누워 잠을 잤다.아침이 되자 아침이었고 여전히 살아 있었다.아마 소설을 쓸 것 같군, 생각했다.그래서 소설을 썼다.일을 때려치고 술을 진탕 마시는 인생은 끝이 보이는 것처럼 여겨진다. 소위 망한 인생처럼 보인다. 그 망한 인생의 주인공인 치나스키는 일어나자 아침이었고, 살아있었다. 그리고 소설을 썼다. 누군가가 정해둔 테크트리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알콜 중독자는 일어나서 또 술을 마셔야 된다. 하지만, 살아있었고 그래서 소설을 썼다. 눈 떠 있으면 살아있는거고 그냥 생각나는 일이 있으면 하면 되는 거다. 단순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단순한 이야기에 나는 희한하게도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이 최악의 날이라 느낄 때 다시 부코스키를 꺼내들 생각이다. 내일이면 눈을 뜰거고, 배도 고플거고, 머리에 뭔가가 떠오를 거다.
미국 문학 최고의 안티히어로, 전설의 부코스키가 온다!
부코스키의 소설 데뷔작 국내 초역 !!
미국 주류 문단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이단아, 그러나 전 세계 독자들의 열광적인 추종을 받는 작가 찰스 부코스키의 장편소설 . 우체국 은 부코스키가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쓴 첫 장편으로, 하급 노동자로 이런저런 직업을 전전하다 우연히 취직한 우체국에서 10년간 근무하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이 소설에 처음 등장하는 헨리 치나스키는 작가의 분신과 같은 존재로 이후 발표된 일련의 소설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 된다. 한편 여자들 은 세월이 흘러 그가 전업 작가가 된 이후의 삶을 그리고 있다. 노동에서 벗어나 글을 쓰고 시 낭독회를 다니며 자유롭고 방탕한 삶을 즐기는 주인공의 일상이 작품의 주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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