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프랑스두언론인이촘스키와대화한내용을책으로엮은것이다.노암촘스키의<불평등의이유>를읽으며그의균형 잡힌관점과탄탄한논리에감탄했다.<촘스키누가무엇으로세상을지배하는가>에서도 생각할방향을인도해주는지식인 ,믿기지않을만큼날카로운비판의식 등으로촘스키를소개한다."촘스키가우리에게전해준중요한교훈의하나는기존의생각을곧이곧대로믿지말고,말을앞세우는사람들을절대믿지말라는것이다.어떤것도확실하고당연한것이라고믿지말라는것이다.확인하고심사숙고하라는것이다.각자의기준에따라생각하고,기지의사실에서해방되라는것이다.<공부의철학>에서이야기하는것과같은맥락이다.기존의동조에서벗어나는것이다.당연시여기는것들에자각적반기를드는것이다.저자들은포리송사건을먼저언급한다.포리송사건은1970년대말리옹 대학의프랑스문학과교수이던로베르포리송이나치가가스실을이용해유대인을학살했다는주장을부인하는바람에교수직에서해임된사건이다.이에대해촘스키는표현의자유를옹호하는탄원서서명에참여한다.촘스키는포리송의의견에동의한것이아니라표현의자유를인정하는차원에서서명했는데언론은일부세상은촘스키가포리송의의견에동의하는것으로받아들였다."촘스키는누군가의생각을표현할권리를인정하는것이곧그의생각에공감한다는뜻은아니라고말했다."촘스키는포리송의글을읽지도않았다고말한다.촘스키에게는그내용이중요한것이아니라표현의자유를억압하는그자체가중요했던것이다.엘리트집단은국민을강제로통제하고소외시키는수단으로언론을통하여선전이란방법을동원한다.언론뿐만아니라영화,텔레비전,홍보,학교,연구기관등을동원하여인간정신을지배한다.인위적욕구를만들어대중이맹목적으로추구하게만든다고촘스키는이야기한다.나아가,선전은국민들이스스로무력하고단절된존재라는인식을심어주는데목적이있다.참여자가아닌구경꾼에머물게한다.언론은자신들이원하는뉴스만을내보내고이슈화한다.정작알려지고개선되어야하는사건들은보도하지않는다.촘스키는대표적인사건으로1999년6명의엘살바도르지식인들이비인간적으로살해당한사건을언급한다.당시,미국언론은이들의이름조차언급하지않았다.결국,언론은자신들이밝혀내고싶은진실만이야기한다.촘스키는현재의경제체제는 엄청난권력을지닌개인기업들이서로전략적으로연대하고강력한국가권력에의존하면서위험과비용을분산시키는체제 라고설명한다.문제는미국을필두로세계화라는명목하에온세계가기업의이익을도모하고대중을외면하는방향으로나아가고있다는점이다.일반적으로민주주의는 국민의,국민에의한,국민을위한정부 라고말하는데촘스키는이를머릿속에서완전히씻어내라고강하게말한다."각국정부는대부분의협상을비밀리에진행합니다.국민이반대할것을알고있기때문입니다.무역협정의목표는투자자,달리말하면다국적기업의이익과권리를보호하고증대시키는데있습니다.이런협정은국민의주권과민주주의의발전을직접적으로훼손하는것입니다."대중은엘리트집단의특권과권한에대항하여끊임없이투쟁해야한다.교육이우선되어야하고민간단체의노력도필요하다.그과정에서때로는값비싼대가를치르기도하고적잖은고통을각오해야한다.무엇보다개인으로대항하면안되고조직화가필요하다.촛불시위때처럼대중의압력이중요하다."25년전부터대중의압력이하원에먹혔습니다.게다가인권운동도본격화되었습니다.1960년대부터대중의압력이하원깊숙이파고들면서명백한사안에대한하원의원들의 투표행태를바꿔놓기시작했습니다."촘스키의정보수집방식도눈여겨볼 만하다.그는개인적으로인터넷을그다지사용하지않는다.전세계에있는신뢰할만한동료들 간에협조체제를갖추고있다.종이신문을꼼꼼히보고BBC 월드서비스를매일빠짐없이듣는다.텔레비전은보지않는다.기본적으로언론에대한불신이잘드러난다.촘스키는워터게이트를이야기하며언론은기본적으로권력층을비난하지않는다는것을지적한다.결국,대중은객관적정보가아닌왜곡된정보를접하게된다.이는언론은기본적으로광고에의존할수밖에없기때문이라고촘스키는설명한다.근본적인한계라는것이다.중립적언론이라는것이쉽지않은이유이다.촘스키는미국을가혹하게비판한다.먼저미국은한결같이국익이우선이었고국익이위협을받으면반드시보복하는국가라는이미지를심어주었다.수단과이라크폭격도이런맥락이라고촘스키는설명한다.미국은터키가쿠르드족을학대할때군사지원을확대했다."미국은어떤국가에대해서도선제공격을할수있어야합니다.단순히공격에대응하는수단이아닌,예방하는수단이라는핑계로말입니다.게다가미국은변덕스럽고보복을잊지않는국가로인식되기를바랍니다.그래야세계모든국가가미국을두렵게생각할테니까요."
거대한 지배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온 시대의 양심 노엄 촘스키는 이 책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어떤 이치로 돌아가는지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한 글의 핵심을 요약하고 있는 동시에, 그의 사상의 고갱이와 시대에 대한 통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느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했던, 타락한 지배 권력이 그토록 감추려고 발버둥쳐온 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미국의 세계 지배 음모, 지배 권력의 속성, 지식인과 여론조작,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메커니즘 등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촘스키는 은행가들의 권력, 중앙은행의 비정상적인 자율성, 금융과 경제의 과점 현상, 경제적 이득 때문에 외교적 해법보다 전쟁을 앞세우는 현상, 미국의 테러리즘, 다국적기업의 감춰진 전략과 새로운 역할, 지배 권력의 선전 도구로 전락한 언론, 민주주의에서 지식인의 역할, 대중이 눈을 크게 뜨고 정보를 수집해야 할 필요성 등 ‘세계를 보는 통찰’을 이 책을 통해 피력했다.

‘진실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을 위하여’ 기획하고 만든 이 책은 세계적인 석학이 결코 가볍지 않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촘스키의 언변이 탁월한 인터뷰어의 자연스러운 안내와 분명하고 간결한 번역 덕분에 얼키고설킨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듯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옮긴이의 말 - 강주헌
프롤로그 - 드니 로베르

1. 지식인의 역할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2. 나는 포리송 사건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말했을 뿐이다
3.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4. 자본주의는 없다
5. 보이지 않는 세력이 경제를 지배한다
6. 이제는 거대 기업이 권력의 중심이다
7. 현실의 민주주의는 가짜다
8. 언론과 지식인은 ‘조작된 여론’의 배달부다
9. 나는 미국이 지난 세월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잘 알고 있다

에필로그
촘스키 연보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