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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softcover)

sdhyrg4d 2023. 2. 24. 23:04

  귀여운 강아지가 입에 꽃을 물고 있어요. 책 제목이 <안돼!>라고 하니 장난꾸러기 강아지에게 안돼!라고 야단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 책은 좀 더 흥미롭게 진행된답니다. 우리는 모르는 강아지의 속 마음을 한 번 들어볼까요?    이 책의 주인공 강아지의 이름은 안돼"예요. 강아지는 자신의 이름을 안돼 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안돼는 본인이 정말 정말 착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자신이 정말 착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이 언제나 제 이름을 불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뿌듯해하는 강아지 안돼. 그런데 우리는 이제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안돼는 밖에 나가면 가족들이 제 덕분에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목줄을 한 채 밖으로 나가는 자신에게 가족이 안돼!라고 외치네요.   안돼는 가족들이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시깅 괜찮은지 먼저 맛을 봐요. 절대 본인이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음식이 괜찮은지 가족들이 먹기 전에 확인해보려는 거예요. 그런데 또 안돼에!라고 외치네요. 안돼는 마당에 숨겨진 보물을 가족들에게 찾아 주기 위해 마당을 다 헤집고 다녀요. 이것도 가족들을 위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또 어디선가 안돼애애!라는 소리가 들려요.   안돼는 가족들을 위해 항상 몸치장을 해요. 진흙에 몸을 굴러가면서 몸치장을 하면 여전히 안돼애애애!라는 소리가 들리네요. 가족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 놓기 위해 안돼는 침대 위에 누워있어요. 가족들이 보는 신문도 잘 정리해주려고 하지요. 배가 고프면 음식도 스스로 챙겨 먹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요. 가족들을 위해 빨래를 걷기도 하지요.    안돼가 가족들을 위한 행동을 할 때마다 가족들은 언제나 안돼! 이름을 불러요. 안돼는 가족이 정말 정말 본인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요. 언제나 안돼라고 이름을 불러주니까요. 그런데 안돼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바로바로 자신의 목에 가족들이 걸어준 이름표 뭉치 라는 점이죠. 왜 가족들은 엉뚱한 이름표를 달아주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가족들이 강아지 뭉치의 행동을 보고 안돼라고 외치는데, 이 말을 자주 듣다 보니 자신의 이름이 안돼라고 생각하는 뭉치예요. 우리가 반려견을 키우면서 하는 강아지의 행동들, 때로는 말썽을 부리는 거라 생각했던 행동들이 강아지가 가족을 위해서 한 행동이 아닐까 하는 재미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안돼라고 생각하는 강아지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는 책이랍니다.      

2011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은 작품 그림책 안돼! 는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든 사람과 동물의 관계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유머와 감동으로 깨우쳐 주는 작품입니다. 강아지 ‘안돼’의 이야기를 배꼽 빠지게 웃으며 듣다 보면 문득 여러 가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나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짚어 보게 됩니다. 나와 환경, 나와 자연, 나와 동물, 나와 사회… 모든 관계를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게 언제인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을 더듬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