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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보이스

sdhyrg4d 2024. 1. 30. 11:36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 작가님의 신작들이 나올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새로운 작품을 발견하고 읽게되었는데 기대와는 조금 달랐던것 같다.큰 건물들 사이에 낀 좁고 허름한 분식집. 틈새 로 통하는 곳에서 만난 녀석들이 보여주는 성장담이라고 해야하나..저마다 사연들을 안고 서로를 그닥지 궁금해 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그렇게 어울릴뿐이던 아이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야기. 외면하고 싶었던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야기 자체가 조금 무거워서 그랬는지 몰라도 썩 유쾌하진 않았던것 같다.
황선미 작가의 세번째 청소년소설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세심한 필치와 흡입력 있는 전개,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깊이와 감동은 여전하면서도 한층 더 농익은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전작인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에서 유년기의 자전적 체험을, 사라진 조각 에서 청소년의 집단 성폭행 문제를 다루었다면, 틈새 보이스 에서는 에서는 ‘가정’과 ‘학교’라는 안전 울타리 밖으로 내쳐진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주요 무대는 ‘틈새’라는 장소로, 큰 건물 틈 사이에 낀 좁고 허름한 분식집이다. 원래 이름은 ‘제일 분식’이지만 이곳을 찾는 소년들에겐 ‘틈새’로 불린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이해받지 못하는 이들은 부모의 간섭을 피해, 학교의 감시를 피해, 도망치고 싶은 현실의 문제를 피해 이곳에서 김밥 한 접시, 라면 한 그릇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며 잠시 숨을 돌리는 장소이다.

청소년 시절,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상처 입고 그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 가혹하고 비정하게 느껴지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때때로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진실을 확인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하지만 그것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려는 노력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것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을, 외로움 속에 놓인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은 노력이 가져올 변화를 작가는 틈새 보이스 에서 사랑 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틈새

먼지

화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