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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풀칠도 못하게 하는 이들에게 고함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지만 정치인들은 절대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는다.정부와 법원, 국회가 나라를 이끌어 가면서 그 주체인 국민들은 소외되어 왔는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나라 경제가 파탄이 나면서 살기도 팍팍해 졌는지에 관한 날카로운 분석들이 실려있다. 내가 집중적으로 읽은 파트는 단연코 조국 교수님의 글이다.그는 2000년부터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와 검경 수사권조정 자문위원회를 거쳐 법무부장관에 이르기까지 고위공무원에 대한 수사강화권을 주장하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법을 잘 알고있고 검찰이 무분별하게 수사권을 휘두르는 것에 제재가 필요했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제도를 고치려는 그의 시도는 너무나 고결하였다. 재벌기업에 대한 규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청년들에 대한 걱정을 복지차원에서 손보려고 한 내용들을 보며 혜얀을 가지고 주장하는 바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명확하여 구구절절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중산층과 서민의 삶은 사람대접도 못 받는 사회뼛속 깊이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인간학적 성찰경제권력과 사회귀족을 넘어 ‘다른 민생’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인문사회계의 지성과 현장에서 민생운동을 이끄는 활동가들이 만났다. 주제는 ‘민생’과 ‘불평등’이었다. 인문학, 사회학, 경제학 분야를 아울러 비판적 사유를 전개하는 다섯 분의 생각을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기획한 인터뷰이다. 민생희망본부가 보기에 시대의 징후와 맥락은 ‘정치 과잉’에서 ‘민생 개혁’, 경제민주화로 옮겨가고 있었다. 정치판의 최상위 이념 논쟁을 벗어나 ‘작은’ 민생의 가치를 헤아려보는 일이 급선무였다. 인터뷰는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아홉 차례 진행되었다. 참여연대 팟캐스트 녹음실과 카페, 대학 연구실 등에서 이루어졌고, 필요한 경우에는 서면 인터뷰가 추가로 진행되었다. 민생운동의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세 사람, 김남근 변호사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 최인숙 민생팀장이 인터뷰를 이끌었다. 각 인터뷰 뒤에는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저자들의 에세이를 넣었다. 한국 사회의 각 부문에서 ‘헬 조선’이 되어 있는 적나라한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사회를 바라보는 눈’까지 함께 전하는 글이다.

여는 글: 법인 스님
민생학

김동춘
시장은 사회나 국가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사회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김찬호
인간의 격格
노동은 존엄해질 수 있는가
우울증

정태인
시장과 경쟁은 경제학자의 신앙
그 어디에도 위로를 받을 곳은 없다

조국
입에 풀칠도 못하게 하는 이들에게 고함
‘기업이 노동자를 먹어치우는 나라’가 될 것인가
‘저파低派’ 프란치스코

손아람
너무 숭고하지 않게, 우리 세대의 정서적 방식으로
망국 선언문

닫는 글: 김남근
민생운동을 찾아가는 여덟 개의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