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고향에 대한 그것은 제각기 일 것이다. 그런데도 제각기인 그것들은 어느 순간엔가 모두 동일한 성질의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비단 고향뿐만이 아닐진데, 고향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다향한 사람들의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감동으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미나토 가나에는 아마도 고백으로 대표될 수 있을 것인데, 작가의 장점이 모두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부분으로서 작은 모티브를 통해 접점에 있는 모두를 연관시키는 그녀의 작가적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제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 수상작
고백을 뛰어넘는 미나토 가나에의 신경지
2012년 제6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분 수상작은 미나토 가나에의 「망향, 바다의 별」로 결정됐다. 망향 은 바로 미나토 가나에이기에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 미나토 가나에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세계이다. 그런 면에서 망향 은 작가 미나토 가나에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자, 신경지라 할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어두운 감정을 폭로하며 독자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선사하는 ‘이야미스’의 대표작이 고백 이었고 그 대표 작가가 미나토 가나에였다면, 망향 은 미나토 가나에가 인간의 어둠뿐만 아니라 빛도 찾아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추기 시작했고 내면의 깊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심도를 갖춘 작가임을 증명하는 미나토 가나에 월드의 집대성이자 새로운 경지다.
인간 군상을 시라쓰나지마라는 좁은 섬 안에 집어넣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씁쓸하고도 불쾌한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이야미스’와 같은 색채를 보여줬다가, 오랫동안 숨겨온 괴로운 기억에 새롭고 따사한 빛을 드리우는 가슴 따뜻하고 먹먹한 반전으로 독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귤꽃/바다별/꿈나라/구름 줄/돌십자가/빛의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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